자취 시작할 때 사둘 재료 10가지

감으로 고른 목록이 아닙니다. 한국 요리 275가지 데이터에서 계산했습니다.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 대개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2주 뒤, 반쯤 쓴 것들을 버립니다. 애호박은 물러 있고, 대파는 끝이 노랗고, 사둔 소스는 뚜껑도 안 열었습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재료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됩니다. 계란 하나로는 계란프라이뿐이지만, 여기에 밥이 더해지면 간장계란밥과 볶음밥이 생기고, 김치가 더해지면 또 몇 가지가 열립니다. 어떤 재료를 먼저 사느냐에 따라 같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감으로 고르는 대신 계산해 봤습니다. 한국 요리 275가지 전부를 놓고, 하나씩 더할 때마다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재료를 순서대로 뽑았습니다. 소금·간장·식용유 같은 기본 조미료는 이미 있다고 봤습니다.

사는 순서와, 그때마다 열리는 요리 수

  1. 01계란계란찜 · 계란말이 · 계란국 · 계란장조림5가지
  2. 02돼지고기제육볶음 · 수육 · 삼겹살구이 · 돼지갈비찜10가지
  3. 03간장계란밥 · 볶음밥 · 오므라이스 · 제육 덮밥15가지
  4. 04배추김치김치볶음밥 · 김치찌개 · 돼지고기 김치볶음 · 돼지고기 김치찜19가지
  5. 05두부두부김치 · 된장찌개 · 두부조림 · 두부부침23가지
  6. 06무국 · 갈비탕 · 무생채 · 무나물27가지
  7. 07시금치시금치된장국 · 비빔밥 · 시금치나물 · 현미 비빔밥31가지
  8. 08감자감자조림 · 감자채볶음 · 감자전 · 감자 샐러드35가지
  9. 09닭고기닭곰탕 · 닭볶음탕 · 간장치킨 · 양념치킨39가지
  10. 10오이오이무침 · 오이소박이 · 청양고춧가루 무침 · 현미식초 오이피클43가지
앞의 다섯 가지만 사도 23가지가 됩니다. 계란·돼지고기·밥·배추김치·두부. 이 다섯이면 계란찜부터 제육볶음, 김치찌개, 된장찌개, 볶음밥까지 나옵니다. 처음이라면 여기서 끊고 한 주를 살아보는 쪽을 권합니다.

흔한 목록과 다른 점

보통의 자취 재료 목록에는 양파와 대파가 맨 앞에 나옵니다. 그런데 계산해 보면 둘 다 1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양파와 대파는 거의 모든 요리에 들어가지만, 혼자서는 어떤 요리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재료가 있어야 비로소 쓸모가 생깁니다.

대신 배추김치가 4번째로 올라온 게 눈에 띕니다. 김치는 그 자체로 이미 반찬이면서, 김치찌개·김치볶음밥·두부김치처럼 주재료 노릇까지 하는 몇 안 되는 재료입니다. 게다가 오래 갑니다. 시어도 버릴 게 아니라 오히려 찌개용으로 더 좋아집니다.

두부가 5번째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부치면 반찬, 끓이면 찌개, 으깨면 무침이 됩니다. 값도 싸고 손질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무엇을 많이 쓰느냐"와 "무엇이 요리를 완성시키느냐"의 차이입니다. 장을 볼 때 필요한 건 후자입니다.

이 10가지로 만들 수 있는 요리 43가지

빠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평균 27분입니다.

계란 · 돼지고기 · 밥 · 배추김치 · 두부 · 무 · 시금치 · 감자 · 닭고기 · 오이
요리시간방식
간장계란밥5간단
계란말이10
오이무침10무침·샐러드
무생채10무침·샐러드
두부부침10
찬밥 누룽지10구이
청양고춧가루 무침10무침·샐러드
계란찜15
계란국15국·탕
김치볶음밥15
두부김치15볶음
시금치된장국15국·탕
볶음밥15
감자채볶음15볶음
시금치나물15무침·절임
무나물15무침·절임
된장찌개20국·탕
무국20국·탕
돼지고기 김치볶음20볶음
삼겹살구이20구이
두부조림20조림
현미식초 오이피클20무침·절임
김치찌개25국·탕
오므라이스25
제육 덮밥25
비빔밥25
제육볶음25볶음
감자조림25조림
감자전25
현미 비빔밥25
샥슈카25구이·볶음
계란장조림30조림
감자 샐러드30무침·샐러드
오이소박이30무침·절임
탕수육40튀김
닭볶음탕45찜·푹 끓임
간장치킨45튀김
양념치킨45튀김
돼지고기 김치찜50찜·푹 끓임
닭곰탕1시간 이상찜·푹 끓임
돼지갈비찜1시간 이상찜·푹 끓임
수육1시간 이상찜·푹 끓임
갈비탕1시간 이상찜·푹 끓임

조리 시간은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입니다. 재우기·불리기처럼 손을 떼고 기다리는 시간은 뺐습니다. 한 시간을 넘어가는 것은 따로 표시했습니다.

사기 전에 알아둘 것

고기 두 가지는 사자마자 나눠 얼리세요

2번과 9번이 돼지고기와 닭고기입니다. 둘 다 열어주는 요리가 많지만, 자취 냉장고에서 가장 먼저 상하는 것도 고기입니다. 사 온 날 한 끼 분량씩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이 문제가 사라집니다. 덩어리째 얼리면 쓸 때마다 통째로 녹여야 해서 결국 못 씁니다.

무는 반 통짜리를 고르세요

무 한 통은 자취 기준으론 큽니다. 무생채·무나물·무국을 다 만들어도 남습니다. 반 통으로 파는 걸 고르거나, 남으면 썰어서 말려두면 오래 갑니다.

밥은 지어서 얼려두는 쪽이 낫습니다

3번 밥은 한 번에 요리를 다섯 가지나 열어줍니다. 다만 먹을 때마다 새로 짓는 건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한 번 지어서 한 공기씩 나눠 얼려두면, 평일 저녁에 전자레인지 2분으로 밥이 해결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뭘 만드나

장을 보고 나면 다음 문제가 생깁니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는 알겠는데, 그걸로 뭘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것. 그럴 때 쓰라고 만든 도구가 있습니다. 있는 재료를 누르면 지금 바로 되는 것과, 하나 둘만 사오면 되는 것을 나눠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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